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축하하며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축전은 올림픽 공식 개막일인 4일 자로 발송됐다.
김 총비서는 축전에서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유례 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 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막된다"라며 "베이징 겨울철올림픽 경기대회는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 해에 맞이하는 대경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봉화는 그 어떤 난관과 도전도 총서기(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과감히 전진하는 중국 인민의 앞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확증해 준다"고 했다.
이는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과 우방국 일부가 이번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북중 밀착을 강조하고 대미 견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또 북중관계에 대해서도 "공동의 위업을 수호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투쟁 속에서 조중(북중)관계는 그 무엇으로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전략적 관계"라며 "나는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인민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를 받은 국가의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북한은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최종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주중대사와 별개로 고위급 인사가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파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중 밀착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그러나 이날 김 총비서의 축전이 이미 중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봤을 때 별도의 고위급 인사의 파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5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 명의로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국가체육총국 앞으로 편지를 보내 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면서도 "중국을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일에도 외무성을 통해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전하며 "시진핑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적대세력들의 엄혹한 도전을 과감히 물리치고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라는 지지 입장을 강조했다.
이 기간 동안 북한과 중국은 지난 2년여간 닫혔던 국경을 재개방하며 물자교류를 재개했고, 북한은 무력시위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미국을 향해 대대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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