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도 주주환원도 반갑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2.04 05:01
SK하이닉스가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털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까지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3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 오른 12만4000원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에도 호실적 발표로 6.17%가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연말 특별 상여금,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5~6%, 낸드 가격은 10%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각각 8~9%, 11~1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 D램 매출액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낸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낸드 출하량(추정치)이 전분기 대비 각각 4~5%, 2~3% 감소한 것과 대비적이다. 삼성전자는 낮은 재고와 클린룸 부족을 고려해 출하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4분기 출하량이 매우 높아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PC와 서버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스마트폰 수요도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낸드는 고사양 제품인 128단 비중이 연말에 80%까지 이르면서 원가가 10% 이상 크게 절감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128단 양산에 돌입해 비중을 늘려왔다. 128단 수율이 빠르게 상승한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라 SK하이닉스 낸드 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또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주당 배당금은 1540원이다. 기본 배당금 1000원에 잉여현금흐름(FCF) 5%를 더했다. 올해부터 3개년간은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지급 시기도 연말 일시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변경했다. 3년간 누적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배당 후 재원이 남을 경우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분기에는 주당 300원을 배당하고 4분기에 FCF를 감안해 배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년간 누적 FCF의 50%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2025년에야 정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시적 재무적 부담 증가를 분산하기 위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재고 확보로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 평균치)는 3조2052억원이지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3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출하량이 기대를 웃돌면서 SK하이닉스의 여유 재고는 더욱 낮아졌다"며 "전방 수요가 나빠지지 않아 2분기 이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굳이 낮은 가격에 1분기에 판매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솔리다임의 실적이 SK하이닉스 연결 손익에 합산된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인수로 올해 낸드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추정치 51%에서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텔의 기술을 이용해 엔터프라이즈 SSD(대용량저장장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생산 방식은 서로 다르다. SK하이닉스는 CTF(절연체에 전하 저장) 방식을, 인텔은 FG(폴리실리콘에 전하 저장) 방식을 이용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FG 방식은 모바일보다는 데이터센터용 SSD 및 QLC(쿼드 레벨 셀)·PLC(펜타 레벨 셀)에 유리한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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