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앞둔 尹, 카게무샤도 코치도 없다…말재간보다 정책에 집중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 2022.02.03 15:53

[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3/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첫 4자 TV토론을 앞두고 외부 일정 없이 관련 자료 숙지에 집중하고 있다. 대결전선이 분산되는 4자 토론의 특성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검사 대 피의자' 구도를 드러내기보다 말실수 없이 정책 역량을 입증하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공격보다는 방어, 네거티브보다는 정책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앞서가는 상황에서 네거티브보다는 정책 능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선대본부 내부에서 이번 토론을 미래비전 중심으로 정책 중심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있다. 리드하는 측에서 굳이 네거티브 중심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좀 더 포용하는 느낌으로 공격을 받아도 잘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4자토론서 '검사 대 피의자' 연출 어려워...尹, 정책역량 입증 주력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8/뉴스1

윤 후보는 공식 일정 없이 자택 등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토론 전략을 짜온 황상무 국민의힘 선대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오늘(2일) 후보를 만나지 않았고 자료만 넘겼다"며 "내일(3일)도 만날 계획은 없고 후보는 4자토론 전까지 자료 숙지 중심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게무샤'(적을 속이기 위해 가장한 무사, 상대 후보 대역)를 대상으로 연습하거나 별도의 전문가로부터 표정이나 몸짓 조언 등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에 따르면 당내 경선 토론 이후 윤 후보가 카게무샤를 기용하거나 표정이나 시선 처리 등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받는 등의 토론준비는 하지 않았다. 말 잘하는 이 후보보다 윤 후보가 말솜씨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더라도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유권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양자 토론이 아닌 4자 토론인 만큼 의혹 공세보다는 정책에 주력한다. 황 단장은 "양자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유동규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관계 등 여러 의혹을 증빙할 미공개 자료를 가지고 나가려 했다"며 "다자 토론에서는 (이 후보의 의혹을 파헤치는) 검사와 피의자 구도를 연출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본다. 대신 정책 등 다양한 자료를 숙지할 것"이라고 했다.


황 단장은 "대통령을 뽑는 거지 훌륭한 검사를 뽑는 게 아니다"며 "괜히 너무 검사 이미지로 가게 되면 오히려 점수가 깎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부동산 공급 대책 등 주요 현안을 위주로 자료를 챙겨보고 있다.



토론 하이라이트는 '짤'로...스윙보터 유권자에게 구애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인천 강화도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로부터 받은 초상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2.1/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에서 윤 후보의 득점과 상대 후보의 실점을 소위 '밈'(meme)이나 '짤'(온라인에서 유행처럼 소비되는 짧은 영상 등) 등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상대후보 주장과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준비하고 있다. 검사 이미지 대신 정책 역량을 앞세운 윤 후보의 모습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이른바 '스윙보터' 유권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V토론회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1.6%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상대후보의 말 바꾸기 등을 팩트체크해서 대응할 것"이라며 "요즘은 유튜브 쇼츠 동영상 등으로 만들면 특정세대가 아닌 전 세대 유권자를 상대로 효과를 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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