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최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약 3470만달러(약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에볼루스 매출은 전년보다 77.4% 증가한 약 9902만달러(약 1200억원)로 집계됐다.
에볼루스의 매출 대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 나보타로부터 나온다. 에볼루스의 매출 자체가 사실상 나보타 매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나보타의 북미 판매가 1200억원 가량을 기록한 셈이다. 에볼루스는 나보타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다. 2019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북미 지역에서 나보타를 판매중이다.
소송 불확실성 해소가. 지난해 나보타 북미 매출 급증의 배경이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지난해 초 엘러간·메디톡스와의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을 사실상 종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지역에서 적극적인 나보타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초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는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보타 불확실성이 사실상 걷혔다는 상징적 선언이었다.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미국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보툴리눔톡신 수출액은 전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374억원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미국 수출 물량 전체사 사실상 나보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보타의 지난해 미국 수출 증가폭이 두배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는 유럽 판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보타는 유럽에서 제품명 '누시바'로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판매는 올해 시작된다. 에볼루스는 올해 3분기 유럽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허가 시점도 관건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중국에 나보타 허가신청서를 낸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6억72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였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 15억5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보툴리눔톡신 핵심시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며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얻은 사업 경험으로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펼쳐 발매 후 3년 내 중국 시장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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