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구애 거절했다고… 20대 유부녀 집단성폭행·공개망신 준 가족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2.01.30 08:46
인도 뉴델리 샤다라 지역의 한 길거리에서 공개망신을 당하는 A씨/사진= 뉴스1
인도 뉴델리의 한 가족이 아들의 구애를 거절한 20대 초반 유부녀를 집단 성폭행한 뒤 길거리에서 공개 망신을 주는 등 보복성 범행을 저질러 붙잡혔다.

30일 뉴스1,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뉴델리 샤다라 지역에서 A씨(20)가 수모를 당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날 A씨가 한 여성에 의해 길거리로 끌려 나오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그의 주위를 에워쌌다. 이후 주변에서 A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머리를 때렸다. 구경꾼들은 이 모습을 보고 손뼉 치며 환호했다.

A씨의 얼굴엔 검은색 잉크가 칠해져 있고, 머리카락 일부는 짧게 잘려나간 모습이었다. 또 옷은 일부 찢겨 있었고 목에는 신발을 두르고 있었다.

유부녀로 두 살짜리 아이도 있는 A씨는 앞서 납치된 후 집단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보복성 범행이었다. 지난해 A씨가 14세 소년의 구애를 여러 번 거절했고 이에 낙담한 소년은 열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자 소년의 가족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 이 중 9명은 소년의 가족이었고 이들 중 7명은 여성이었다. 이들은 A씨가 성폭행당할 때 범행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체포해달라"면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도 경호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상담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영상 등을 살펴보며 추가 조사로 진행하고 있고 관련자들을 더 체포할 방침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트위터에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범죄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큰 용기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주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 범죄에 가담한 이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0년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은 2만8000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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