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연말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 지출은 0.6% 감소했다. 월간 소비자 지출이 감소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0.7% 감소, 월스트리트저널 기준)와 유사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소비자 지출은 1%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12월 소득은 0.3%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상쇄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소득은 임금 상승과 대규모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7.3% 상승했다. 지난해 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선호하는 PCE지표 기준 5.8%,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7%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환자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다면 소비자 지출과 미국 경제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보도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최고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2022년 내내 견실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노동시장 개선과 강력한 임금상승이 소득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2021년 말의 약세는 2022년의 성장 둔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가장 큰 걸림돌은 수십 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강력한 임금상승을 압도할 경우, 모든 것이 더 비싸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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