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탈모인의 '빛' 탈모치료제, '성기능장애' 부작용 없앤다고?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2.02.01 08:32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에서 민주당 청년선대위 주최로 청년 탈모인 초청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2.1.5/뉴스1
연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1000만 탈모인(탈모학회 추정)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성기능 장애 등 탈모치료제의 '치명적' 부작용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모증은 크게 원형탈모증과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으로 나뉜다. 원형탈모는 스트레스등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흔히 말하는 '대머리'는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5α(알파)리덕타제'라는 환원효소가 반응해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이 DHT가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5α리덕타제' 효소는 이마 위 가운데 머리에 집중 분포하는데, 이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다.

프로페시아 등 대부분의 경구형 탈모치료제 주성분은 이러한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피나스테리드다. 피나스테리드와 테스토스테론의 구조가 비슷한데, 피나스테리드가 테스토스테론 대신 '5α리덕타제' 효소와 결합해 DHT가 생기는 걸 막는다.

기존 프로페시아와 같은 경구형 탈모 치료제를 먹으면 약물 성분이 온몸에 퍼진다. 이로 인해서탈모 부위 뿐 아니라 온몸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5α리덕타제' 효소가 머리 뿐 아니라 간, 고환 등 다른 장기에도 분포한다는 것이다. 기존 경구형 탈모치료제가 고환 압박과 통증, 성기능 장애, 간 독성 등 부작용을 동반하는 이유다.


'먹는 약'이 아닌 '바르는 약', 도포형 치료제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공기방울, '마이크로버블'이 두피 모낭세포에 닿았을 때 초음파 자극을 가하면 모낭세포가 열리면서 LNP(지질나노입자)에 실린 피나스테리드가 투입된다.

기존 '바르는 탈모약'의 문제점인 모낭세포까지의 전달 효율이 낮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LNP 약물 개발 전문기업 무진메디는 마이크로버블과 LNP 기술을 적용한 탈모 치료제 'HUTERA (Hair Ultrasound Therapy)' 양산을 준비중이다. 한국과 일본 특허를 받았고,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진행중인 독성평가가 완료되면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임상시험을 위해 GMP (무균약물제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이 필요한데, 무진메디는 오는 7월 본사에 GMP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부작용 없는 도포형태의 남성형 탈모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태종 무진메디 대표는 "효과는 이미 확인했지만 제조 시설을 갖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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