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떻게 믿어" 美·英, 베이징올림픽 선수들 '대포폰' 써라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 2022.01.27 08:49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왼)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오)
세계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자국 선수들에게 개인 휴대폰 대신 '대포폰' 사용을 권고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는 선수단에게 올림픽 기간 동안 개인 휴대폰 대신 대포폰 사용을 권했다.

개인 핸드폰 사용 시 모든 문자, 이메일, 온라인 기록, 앱 활동이 감시의 대상이 되고 보안상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캐나다도 자국 선수단에게 개인 전자기기를 반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은 선수들에게 올림픽 이후 폐기할 수 있는 대포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각국 정부의 우려는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올림픽 개막 2주 전부터 의무적으로 설치를 요구한 '마이2022'(MY2022)라는 모바일 앱 때문이다.

'마이2022'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캐나다 토론토대학 사이버보안 연구소인 시티즌 랩(Citizen Lab)은 '마이2022'의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마이2022'의 사용자 데이터가 전혀 암호화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중국 당국의 감시, 해킹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었다.


시티즌 랩은 '마이2022'에 대해 "중국에 존재하는 정교하고 폭넓은 감시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데이터 보안법은 서구의 가치와 맞지 않아 서구 같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위원회는 "전혀 근거가 없다. 이러한 우려는 전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이 앱은 방역에 필요한 것으로,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비슷한 앱을 사용했다"면서 "구글, 애플, 삼성 등 해외 휴대전화 앱 시장의 심사도 거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수들이 대포폰을 사용하더라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고 불리는 검열 시스템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이 접속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 특정 웹사이트 접속은 제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위원회 측은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 해외 선수들에 예외적으로 접속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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