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흔들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6.52포인트(0.15%) 내린 43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1.776%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연준 기자회견 이후 1.868%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
美 파월 "3월 금리 인상" 예고...3년 만에 첫 인상 공식화 ━
미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를 훌쩍 넘어섰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FOMC는 조만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파월 "3월 FOMC에서 금리 올릴 것" 예고 ━
파월 의장은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이유이며,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게 적절하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경제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동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곧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3월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연준은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3월에 마무리되도록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차대조표 축소,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금리인상 후 진행"━
연준은 기준금리가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는 기본 수단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인상 이후 진행될 것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국채(재무부유가증권)를 보유할 것이며, 대차대조표 조정은 경제 전반의 신용 배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축소될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이 질서정연하고 예측가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
인플레 우려...파월 "인플레 더 높아지고 장기화 위험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위험이 있고, 물가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나와 대부분의 FOMC 위원들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상승세"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에 대해선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해결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줄타기를 잘 해야 한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긴축시켜 경기침체나 증시폭락을 초래하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대로 되돌리는데 100%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는 금리 인상과 지난 2년간 연준의 자산 매입이 제공해 온 보호막을 제거하는 것에 취약하다"며 "올해 주식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목격한 것처럼 변동성이 향후 몇 달동안 커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파월 의장을 연설을 들은 후 더 많은 금리 인상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음이 분명해졌다"며 "이에 따라 이날 장 초반 나타났던 월가의 랠리는 흐지부지됐다"고 진단했다.
━
증시 엇갈린 움직임...마이크로소프트 2.84% 상승 ━
테슬라가 2.06%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2.00%, 1.54% 올랐다. 인텔도 1.35% 상승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수익 가이던스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84% 상승 마감했고, 알파벳은 1.81% 올랐다.
반면 메타와 넷플릭스는 각각 2.00%, 1.84% 하락했고,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6.71%, 3.82% 내렸다.
보잉은 4.82% 하락했고, 디즈니는 2.14% 내렸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91%, 1.74% 상승 마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