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터졌는데 방역 완화…거꾸로 간 美·英,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 2022.01.26 13:33
국내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다. 우리보다 앞서 오미크론 대유행을 맞은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선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고 폭발적으로 증가한 확진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항원검사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대폭 늘려 확진자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방대본이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에는 2만7000~3만6800명, 다음달 말에는 7만9500~12만2200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미국 등 방역 조치 완화...키트 배포로 검사량은 늘려



영국, 미국, 독일, 스페인 등은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추세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델타(0.8%)의 5분의 1 수준인 0.16%에 그친다고 분석한다.

영국은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지난 4일 22만명의 확진자가 나와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각종 방역 조치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끝낸다. 백신접종 의무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내달부터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입국하는 접종 완료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미접종자의 8일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자가격리 10일 규정도 없앤다.

미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된 후 지난 3일 전 세계 최초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대폭 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밀접접촉한 경우에도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이고 나머지 5일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했다. 독일은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7일로 줄였고 스페인도 확진 후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대신 검사량을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각국은 자가 검사로 본인이 감염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한 가구당 4개씩 항원검사키트를 배포한다. 덴마크도 취약시설에 무료로 진단키트를 배포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검사 키트를 제공한다.


다만 일부 국가는 확진자 증가 추이에 대응해 방역 조치를 유지하거나 강화한다. 프랑스는 '백신 패스' 제도를 시행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본인의 결혼식을 연기했다. 아더 총리는 코로나19 신호등 체제를 빨간색으로 바꿨다. 학교, 공공시설, 영업장이 문은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가 강화되고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가 권장된다.



예방법은 다시 마스크...전문가들 "마스크 착용이 도움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오미크론 유행이 늦게 나타난 것은 마스크 착용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오미크론 유행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개인 방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서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늦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전과는 번지는 속도가 다르다. 확산 속도는 3월이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라 앉는데는 두 달 이상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가 비말이 아닌 공기로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마스크의 전파 예방 효과가 근본적인 해법은 아닐 수 있으나,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는 로딩양과 전파를 줄일 수는 있다. 쓰는 것이 도움된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 방역을 잘 하고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와도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동안 몸에서 면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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