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시 조정 원인을 크게 △긴축 불확실성 △IPO 수급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반대매매 등 4가지로 꼽았다.
먼저 오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마무리하고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월에 갑작스레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아닐지, 1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것은 아닐지 등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올해 연말 양적긴축을 시사하긴 했지만 그 시점이 앞당겨진다거나 1월 FOMC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FOMC 내용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도 변수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2014년 2~3월의 크림 위기와 비교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을 비교해보면 러시아는 이미 2014년 초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우크라이나는 2014년 초 수준에 비해 소폭 낮은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경계감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곧 우려의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불안 문제에 대해선 "상장 시점에는 코스피를 추종하는 기관들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부터는 수급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반대매매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최근 신용융자 증감 흐름을 보면, 반대매매가 진행중인 듯하나 그 속도가 빠르진 않다"며 "5영업일 평균 신용융자 증감으로 보면 급락장에서는 통상 -2000억원 내외로 신용융자가 감소하지만 지금은 -1500억원 내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 하락 속도에 비해 신용융자잔고의 감소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2월초~중순쯤 바닥 확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긴축 불확실성과 IPO 수급우려는 1월말~2월초면 해소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도 조만간 우려의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가 필요한데,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정점 확인 등을 고려했을 때 봄 이후에는 인플레 우려 또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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