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달 '9% 폭락' 3가지 원인…"매매 서두를 필요 없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2.01.26 08:09
코스피가 올들어 9.1% 하락하는 등 약세장이 지속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노이즈 요인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쏠림현상 등 내부수급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자'와 '팔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6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증시의 추세가 반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변동성 구간 통과 후 밸류의 설득력이 커질 것"이라며 "할인율 부담만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의심도 반영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할인율 부담에서 성장에 대한 의심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Fed(연준)가 연내 4회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게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글로벌 증시 약세가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성장, 즉 이익에 대한 의심도 작용하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올해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약했던 점이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충돌 가능성도 변수다. 전면전보다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침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준비중이다. 최 연구원은 "유럽은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군사 지원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약세장의 핵심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이는 긴축 속도 증가와 성장 둔화 두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되는 물가 상방 압력은 여전히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세 회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장단기 금리 차 확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매수 여력이 떨어지는 등 수급문제도 최근 증시 하락의 이유다. 고밸류 종목 상장에 따른 EPS 감소 효과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가정하면 현재 코스피 PER(주가 대비 수익률)은 팬데믹 저점 이후 하위 3.5% 수준이다. PER 10배는 2660pt다.

최 연구원은 "영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주가 레벨로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이라는 대외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상황으로 밸류에이션의 설득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적으로 대외 변동성이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하고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매수를 서둘 필요는 없지만 매도의 실익도 크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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