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에너지 대란? 러시아 가스프롬 "유럽 가스 매장량 역대최저"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2.01.25 13:22

우크라이나 가스 매장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

노드스트림2 /사진=AFP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가스 매장량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지적돼왔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은 가스프롬의 발표를 인용해 유럽의 지하가스저장소(UGS) 매장량이 20년 전인 2002년 1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스프롬은 당시 지표보다 18억5000만㎥가 적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럽 UGS의 가스 매장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133억㎡다. 우크라이나 상황도 비슷하다. 우크라이나 UGS 가스 매장량은 지난 21일 기준 전년 대비 44% 줄어든 121억㎥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는 전장 대비 16.61% 급등해 메가와트시(MWh)당 92.1유로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수입 가스에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위기다.


특히 독일은 올해 말까지 원자력 발전소 3곳을 폐쇄할 예정이다.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에너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관 노드스트림2는 멈춰선 상태다. 미국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 국가들을 압박할 수 있다며 독일 등에 노드스트림2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송유관을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하긴 했지만, 중단 여부를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심화 중이다.

미 국방부는 신속한 유럽 배치가 가능하도록 미군 8500명에 대한 파병 대비태세를 높이란 명령을 내렸다.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동유럽에 추가 병력과 자원을 보내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 탱크와 방공망, 정보 및 감시부대 지원 하에 4000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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