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안 봉쇄가 가격하락 막아…다시 뛰는 삼성, 낸드 생산 풀가동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1.25 10:5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18일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좁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중국 시안 봉쇄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공장이 생산차질을 겪은 까닭이다.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아 PCle 3.0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주문이 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언급됐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낸드 가격이 8~13%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말 제시한 하락폭(10~15%)을 축소한 것이다.

시안 봉쇄조치가 낸드 가격의 하락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안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사실상 도시를 봉쇄했다. 주민 대부분이 자가격리되면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시안에 공장을 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도 생산라인 축소 영향권에 들어갔다.

삼성은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삼성이 만드는 낸드 총량 가운데 약 42%를 담당한다. 이는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마이크론 시안공장은 패키징&테스팅 공장으로 주요 후공정 공장 중 하나다.

트렌드포스는 "시안 봉쇄로 고객사에 메모리 제품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고객사들은 보다 빠르게 제품을 받기위해 더 좁은 가격의 하락폭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안 봉쇄로 메모리업체들이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안 봉쇄 조치로 눈에 띌 정도의 생산량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폭 축소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현지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상황도 안정화하면서 공장 운영도 정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점진적으로 가동률을 올려 현재 풀 캐파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장 정상화 소식을 알렸다.


/사진제공=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PCle 4.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인텔의 최신 엘더레이크 CPU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도 원인으로 언급했다. 이들 업체는 "PC OEM 업체들이 1분기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PCle 3.0 SSD 주문을 늘리게 됐다"면서 "하지만 SSD 공급업체가 이미 PCle 4.0으로의 전환을 시작해 PCle 3.0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시안 봉쇄 효과를 함께 고려한 결과로 소비자용 SSD 가격이 올해 1분기 3~8% 하락할 것으로 봤다. 기존에는 5~10%를 하락폭으로 제시했다.

TV, 크롬북 등에 들어가는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컨트롤러)와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저장장치인 UFS(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도 하락폭을 줄였다. eMMC의 경우 기존에 제시했던 5~10% 하락 전망을 3~8% 가량으로 조정했고, UFS는 기존 8~13%에서 5~10%로 하락폭을 축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PC OEM의 주문 증가로 낸드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버용 SSD와 낸드 웨이퍼 가격은 전분기대비 각각 3~8%,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예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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