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G로 신세계 연다...KCA '이음5G 확산' 첨병 역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1.28 05:52

# 별도의 출입증 없이 AI(인공지능) 얼굴인식시스템을 통해 공장 내부로 들어선다. 무인 지게차들은 자율주행하며 자재를 옮기고, 생산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위치를 변경할 수 있도록 무선화된 제조설비들도 자동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들은 고해상도 카메라가 설치된 레일 위를 지나가며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검수가 이뤄진다.

공장 옆 사무실에서는 작업반장이 원격으로 설비를 제어하고, 직원은 VR(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한 채 생산현황, 제조설비 부품 교체시기, 고장 예측, 안전사고 가능성, 자재 재고부족 등 여러 돌발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 사무실은 무선 네트워크가 적용돼 케이블 하나 없이 깔끔하고, 무인 로봇은 직원들에게 도시락과 커피를 배달한다. 5G특화망, 즉 '이음(e-Um) 5G'가 가까운 미래에 구현할 공장과 사무실의 풍경이다.

이음5G는 스마트 시티, 팩토리, 오피스, 병원, 농장, 캠퍼스 등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초고속(eMBB),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5G 특성을 활용해 기존 유선망, LTE(4G), 와이파이(WiFi)로는 구현할 수 없던 다양한 특화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스마트 시티 핵심 인프라 '이음5G'…국내서도 확산 '첫 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기존에는 5G특화망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공모전을 거쳐 이음5G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 나와 우리, 그리고 사물과 사회까지 이어준다는 의미다. 특히 KCA는 이음5G의 작명에 이어 성장과 확산의 임무도 부여 받았다. 국내의 이음5G 산업은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가 1호 망 할당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 막 첫 발을 뗐다,

해외에선 확산 속도가 빠르다. 독일의 보쉬 반도체 공장, 프라운호퍼 제조기술원, 루프트한자 격납고, BMW 공장 등에서 AI 자율운송, AI 제품검수, 공장설비의 무선화, AR(증강현실) 도면 등의 업무에 이음5G를 활용한다. 일본은 후지쯔가 스마트팩토리에 이음5G를 적용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도쿄도립대학에선 스마트캠퍼스의 VR 강의, 로봇 연구, 자율주행차량·드론 연구에 이음5G를 활용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에 구축된 이음5G 테스트베드는 다양한 기업들의 R&D(연구·개발) 수행을 지원한다.


KCA는 국내 시장의 장비제조, 망구축운용, 솔루션 제공 등 이음5G 생태계에 포함된 산업체들은 시장 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또 이음5G 활용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무선통신망을 구축·운용해 본 경험이 없는 '비(非) 통신기업'이 대부분인 점이 애로사항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음5G 네트워크의 구축·운용에서 행정·기술적 측면까지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5G 특화망→이음5G…KCA, 작명부터 육성까지 도맡았다


KCA는 최근 이음5G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주파수공급에 필요한 행정절차뿐 아니라 주파수소요량 산출과 간섭분석과 같은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사전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이음5G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도 확대한다.특히 지난해 말부터 누구나 이음5G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음5G지원센터'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비통신기업과 공공 분야의 안정적인 주파수 공동사용을 위해 기존·신규 이용자 간 조정절차를 마련하고, 이음5G 활성화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주파수 이용관리시스템의 구축·운영을 맡게 된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수요분야마다 참조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고, 이음 5G 서비스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예컨대 이음5G 망의 주파수 신청 현황을 종합해 인접 토지 소유자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신청자의 미비 서류를 보완하는 과정, 인접 토지·건물의 주파수 공동사용 관련 조정이 어려울 경우 중재도 직접 맡는다. KCA 관계자는 "이음5G 네트워크 구축운영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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