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디지털화폐, 갤럭시폰으로 송금 실험...아이폰 계획 없어"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01.24 14: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송금 기능을 오는 6월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담는 실험을 추진한다. 한은은 내년 중 정식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실제 발행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CBCD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완료하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CBDC란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로 기존 중앙은행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의 개념이다. CBDC는 법정통화로 동일한 비율로 현금과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치변동이 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와는 다르다.

지난해 가상자산 투기 열풍이 불자 주요국 중앙은행이 CBDC 연구와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은도 지난해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 카카오뱅크 등과 CBCD 모의실험을 진행해 왔다. 1단계에서는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를 비롯 발행, 유통, 대금 결제까지 기본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모의 시험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2단계 시험에 착수하고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 등에 내장된 온라인 지갑에 CBDC를 보관하는 기술 등을 실험하고 있다. 이를통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황에서 송금 및 대금결제가 가능한 기능과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간 송금 등 CBDC 추가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또 다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음원과 영상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는 기술도 마련할 계획이다. CBDC를 바탕으로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을 거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가간 송금 시스템도 마련해 각국 중개기관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국의 CBDC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을 송금한다는 구상이다.


한은은 2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6월 이후에는 가상환경에 조성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활용성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분기(1~3월) 활용성 실험에 참여할 금융기관을 선정한 뒤 협의를 통해 연계 실험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각국 중앙은행에서 CBDC 도입 논의가 시작됐으나 한은은 공식 발행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CBDC 주요 이슈별 글로벌 논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하마 등 일부 신흥국이 CBDC를 발행했으나 해당 국가들은 지급결제 시스템 발달이 더디기 때문에 도입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은 CBDC 발행을 결정한 바 없고, 발행에 앞서 충분한 사전 연구과 점검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CBDC 활용성 실험과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번 시험이 마무리되고 CBDC 기능 시연회를 개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한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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