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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7%' 출렁이는 安 지지율…尹 반등━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최근 4일간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안 후보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서 전 주와 동일한 17%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 자릿수 또는 10% 초반대로 하락한 조사도 상당수다.
이 기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탈환했다. KSOI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10%p까지 벌어졌다.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리스크가 해소된 반면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리스크가 재소환되면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가 나라까지는 몰라도 윤석열을 구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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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독자승리론 키우는 국민의힘…安측과 '패륜' 거론 신경전━
선봉엔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을 자처하는 이준석 대표가 섰다. 이 대표는 연일 안 후보를 '3등 후보'로 평가절하하고, 안 후보가 단일화 관련 말 바꾸기를 한다고 비판하는 식이다. 안 후보는 최근 압도적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안일화(안 후보로 단일화)'를 띄우고 있다. 단일화는 이 대표가 반대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두고 "어차피 3달쯤 뒤 서울시장 나오신다고 또 단일화 하자고 하실 텐데, 그 때도 단일화 없다"고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향해 "패륜적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막말을 통해 관심을 끌려는 3등 후보의 행태가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KBS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이뤄지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실적이지만 안 후보가 도달하기에 어려운 수치를 제시하면서 안 후보의 부담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안정감을 찾고 있어 설 연휴 TV 토론회서 선방한다면 굳히기가 가능하다"며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 5%, 4% 되는 건 쉽다. 윤 후보가 앞으로 큰 실수 안 하고 안 후보가 5%대로 떨어지면 단일화 없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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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여전히 단일화에 무게…향후 지지율 관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실에 의뢰해 1월 셋째 주 여심위에 등록된 지지율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 후보 35.7%, 윤 후보 36.1%로 박빙세를 보였다. 44일 동안 판세가 수차례 출렁일 여지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정도 지지율로는 국민의힘 쪽에서도 단일화를 안 하면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오히려 안 후보의 현재 지지율이 단일화에 적합하단 분석도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에 근접하면 윤 후보 쪽에서 질까봐 단일화를 안 하려 할 것이다. 지금 수준의 지지율이 단일화 하기 좋다"며 "안 후보는 지지율이 더 오르길 기대하면서, 윤 후보는 독자승리를 목표로 하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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