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바닥 뚫은 이 업종…전문가들 "투자매력 높아졌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2.0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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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우데이 및 쓱데이를 맞아 쇼핑을 하기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는 30일, 31일 양일간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하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21.10.31.

유통주가 맥을 못춘다. 줄줄이 52주 신저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주가간 괴리가 커지는 만큼 오히려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6000원(4.32%) 내린 1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1.46%), F&F홀딩스(-5.40%), 신세계인터내셔날(-2.76%), 애경산업(-4.00%) 등 여타 유통주도 줄줄이 약세다. 이들 종목은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유통주의 주가는 처참한 상황이다. 유통주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이마트는 지난해 1월 고점(19만1500원) 대비 30% 넘게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3월 13만원대를 기록한 롯데쇼핑은 40% 이상 하락했고 신세계도 5월 고점(32만7500원)보다 29% 넘게 떨어졌다. 한때 9만6000원까지 올랐던 현대백화점도 현재 7만원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실적과 주가와 괴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수준이다. 신세계도 69.5% 늘어난 17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을 견인했던 명품 수요에 고수익성 카테고리인 의류 수요가 더해지며 기존점 성장률이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는 우려 요인이지만 지난 7월 델타 변이 발생 시에도 백화점 실적은 견조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괴리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소비 회복 기대감 선반영, 높은 명품 기저에 따른 올해 백화점 실적 성장 둔화 우려,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등이 꼽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유통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한다.


특히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해소되지 못한 해외여행 수요가 명품으로 몰리면서 백화점 등의 실적은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대체재로서의 명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높은 명품 수요로 집객된 고객들로부터 창출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다"고 진단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위 계층의
소득 수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상대적 소득 증가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 소득에 따른 소비지출 여력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소득 양극화 현상은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며 "특히 자산가치 상승과 소득이 동시에 증가하는 구간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통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변수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업체의 기저가 낮은 편이라 코스피 평균을 상회하는 이익 증가가 기대되며 M&A(인수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고 다수의 신규 업체 상장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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