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세일' 구찌, 홈쇼핑서 20% 할인? 명품족 몰려 '구찌 대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1.24 13:46
구찌 핸드백 이미지/사진=구찌 온라인 공식몰
'NO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홈쇼핑에서 공식몰 정품을 사실상 할인 판매하면서 명품족들의 구찌 '쇼핑 대란'이 발생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GS샵에서 '명품대전'을 열고 구찌, 프라다, 토리버치 등 명품에 한해 최대 10만원 할인이 적용되는 쿠폰을 배포했다. 여기에 카드 할인을 더하면 신한카드 10%, 국민카드 5% 등 추가 할인을 받게 돼 사실상 10~20% 가량의 할인이 가능해졌다.

GS샵뿐 아니라 롯데온 SSG닷컴 네이버쇼핑 등 다수의 온라인몰에서는 병행수입 명품에 대해 할인쿠폰을 종종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GS샵 행사에는 GS샵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구찌코리아의 '구찌 공식 온라인몰'이 포함돼 쇼핑 대란을 초래했다.

국내 명품업계에서 에르메스를 비롯해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NO세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찌코리아가 공식 유통하는 정품을 15%~20% 할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21일~23일) 대규모로 명품 소비자들이 GS샵에 몰려들며 앞다퉈 구찌를 주문했다. 네이버 명품카페 '루이클럽' 등에는 구찌 구매를 인증하는 사진이 수십여건 게시됐다. 가품 논란이 발생하는 병행수입 유통경로와 달리 공식온라인몰 정품은 100% 정품 보장에 전세계 어디에서나 A/S(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례로 구찌 CG마몽 마틀라세 레더 수퍼 미니백의 경우 정가가 148만원이지만 GS샵에서 명품대전 쿠폰과 카드 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11.4% 할인된 131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구찌 오피디아 CG미니백은 정가 108만원이지만 10만원 쿠폰에 카드 할인을 더해 17.6% 할인된 89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하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신년초 에르메스와 롤렉스, 샤넬, 디올 등 해외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인상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높은 할인율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행사 비용은 GS리테일과 카드사에서 부담한 것으로 구찌코리아가 공식 할인을 실시한 것은 아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주 실시했던 명품대전 이벤트에 구찌코리아 공식상품이 포함된 것이며 프로모션 쿠폰 비용은 GS리테일 측이 부담했다"며 "구찌 뿐 아니라 올해 다른 명품 브랜드로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상돼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비 2021년 명품 계급도/사진=트렌비
앞서 명품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해 8월~10월 판매데이터를 분석해 '2021년 명품 계급도'를 발표했다. 최상위 명품으로 에르메스가 위치했고 이어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가 하이엔드 레벨로 분류됐다. 다음 등급에는 디올, 펜디, 보테가베네타와 셀린느가 선정됐다. 구찌는 프라다, 생로랑, 버버리, 로에베와 함께 4등급인 '프리미엄' 레벨로 분류됐다.

계급도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와 같은 '메이드 인 프랑스' 명품을 최상위 명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구찌와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는 좀더 대중적인 명품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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