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계 '양강' 삼성전기·LG이노텍, 최대 실적 릴레이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1.24 16:03

국내 전자부품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기LG이노텍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스마트폰·PC 등 전방사업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견조한 수요가 예상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G와 자율주행 등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신 기술의 확대도 양사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6일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이 9조9379억원, 영업이익이 1조4875억원이다.

총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향이 컸다.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호황 덕이다.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산업·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기판 사업부도 선방했다. 고사양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과 5G 안테나용 BGA(볼그리드어레이), 노트 PC 박판 CPU용 FC(플립칩)BGA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 규모를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연말 세트 재고조정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매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고부가 MLCC와 패키지기판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MLCC 업황이 호조세를 유지하며 처음으로 10조원 문턱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말 재고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일단락 됐고 모바일 부문에서 주고객사의 플래그십 출시 효과와 중화 고객사 재고의 재축적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MLCC가 30% 가량 더 들어가는 5G 스마트폰 보급률도 올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판 사업부도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고성능화와 5G·AI(인공지능) 확대로 성장하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 FCBGA 생산 설비 등에 총 8억5000만달러를(약 1조102억)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RF-PCB(경연성회로기판) 사업 중단에 따른 부실 감소를 감안하면 올해 1000억원 정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같은날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이노텍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매출의 경우 14조2156억원이 전날까지 집계된 증권사 평균 전망치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짐작된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12·13 판매량 호조 효과가 컸다. 여기에 트리플카메라와 센서시프트(흔들림 방지),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등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 부진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3월 미중 갈등으로 경쟁사인 중국 오필름이 애플 공급사에서 제외된 데 이어 일본 샤프가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샤프는 LG이노텍과 애플향 고부가 부품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 9월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애플에 공급하던 카메라 모듈 물량 일부가 LG이노텍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좋다. 아이폰14 카메라 사양 상향 효과로 판가 상승이 예상된다. 10조원 수주잔고를 확보한 전장부품 사업부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고, 반도체 기판사업에서도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앞당긴 새 기술의 출현은 LG이노텍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이노텍은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필수기술인 광학기술과 통신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객기반이 애플 중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로 확장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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