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약하지만…5만명대 폭증 日 "중증환자, 연초의 8배"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1.23 10:17
18일 일본 도쿄 거리/사진=AFP
일본에서 코로나19(COVID-19) 6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576명으로, 5만명 선을 처음 넘어서면서 또 한 번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3만219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19일 4만1485명 △20일 4만6200명 △21일 4만9854명으로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수도 도쿄의 확진자는 1만1227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명대를 돌파했다.

일본의 6차 유행 감염 상황은 정부의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교도통신이 현 감염 상황과 지난해 11월 후생노동성이 내놓은 6차 유행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36개 지역(77%)에서 실제 감염자 수가 당국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500명대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1만명을 넘긴 데 이어 이틀 후엔 2만명대로 폭증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5만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가 한 달도 안 돼 10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 증가세만큼은 아니지만 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일 51명이던 중증 환자 수는 이날 424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이 중증화 위험이 낮다는 특성이 있지만, 중증 환자가 연초보다 8배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 보완 등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쿄 비즈니스 클리닉의 나이토 쇼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진료 인원수가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 유행의 정점 수준이다. 한계를 맞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의료 기관들이 지금껏 경험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부스터샷(3차 접종)이 꼽히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1.5%에 불과해 당분간 감염 확산에 제동을 걸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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