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용기를 얻고 회사를 뛰쳐나온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퇴사 전 꿈꿨던 원하는 삶을 살며 만족해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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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겨우 내지만 숨 쉴 공간 생겼다"━
포드는 "지난 10년간 일했던 소매점을 지난 2017년에 그만두고 현재는 반려견 산책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소득 수준은 보스턴 한 달 임대료를 겨우 낼 만큼 빠듯하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일하는 것은 나에게 무의미했다. (직장생활은) 모욕적, 굴욕적이었고, 착취가 심했다"며 "(회사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당신 역시 아무 의미가 없는 서류를 만들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티워크에서 활동 중인)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이것을 버리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안티워크' 운동을 시작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드는 현재 일주일에 약 25시간만 일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다는 한 회원은 "안티워크를 통해 직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 지금 마침내 숨을 쉴 공간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티워크는 내 인생을 바꿔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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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봉에 같은 회사 재입사"…파산해 어려움 겪기도━
한 근로자는 안티워크에서 얻은 용기로 회사에 퇴사를 통보했다가 회사로부터 임금 인상과 승진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기간 직장에 대한 회의감이 들던 때 레딧의 '안티워크'를 접하게 됐고, 게시판 내 각종 사례와 조언 등을 통해 퇴사 용기를 얻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회사가 오히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 안티워크로 새 삶을 찾게 됐다"며 용기를 준 다른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헤지펀드 회사에 근무 중인 한 남성은 올해 연봉협상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뒤 같은 회사에 다시 입사한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퇴사 이후 이직 자리를 알아보다 현 직장에서 자신의 연봉보다 2만5000달러(약 2975만원)를 더 주겠다는 채용공고를 발견했다. 이후 그는 퇴사를 앞두고 입사지원서를 넣었고, 우습게도 자신이 퇴사한 회사에 2만5000달러를 더 받고 재취업하게 됐다. 그는 "놀랍게도 나는 지원자격을 갖춘 유일한 사람이었고, (연봉협상에 실패한) 나는 오늘 더 많은 돈을 받고 같은 일을 하게 됐다"며 미국의 인력난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직서 제출'을 적극 권장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섣부른 퇴사 결정에 후회하기도 한다. 간호사로 일하다 퇴사한 지 7개월이 됐다는 한 근로자는 "행복을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잘된 일이지만 퇴사 7개월차 나는 파산했다"며 퇴사 이후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정신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다. 모아둔 돈을 다 썼고, 난 이제 파산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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