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뒤늦게 이 샴푸에 함유된 THB성분이 문제가 됐다. 유럽에서 THB가 들어간 염색약의 출시를 금지하고 올해 6월부터는 판매 금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HB가 피부가 후천적으로 예민해지는 피부감작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추가한 화장품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식약처 결정에 모다모다는 하루 아침에 생산중단 위기에 처했다. 모다모다 사태를 두고 업계와 소비자 의견은 엇갈린다. 모다모다 샴푸를 사용한 소비자와 일부 전문가는 "자연스러운 염색 효과가 있으며 염색약과 비교해 부작용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일부 화장품 연구원들은 "유럽에서 금지한 독성성분을 샴푸에 버젓이 넣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많은 화장품의 기능성 성분은 잠재적인 부작용 가능성을 품고 있다. 관건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뭄에 콩 나듯 귀한 K뷰티 혁신제품을 살리기 위해 식약처는 모다모다 블랙샴푸가 다시 한번 안전성을 검증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 안정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 식약처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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