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음식 배달비가 많게는 1만원대까지 오른 가운데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배달비 더치페이'를 한다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오늘 자 배달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최소 주문 금액 1만2000원에 배달비를 7500~8500원으로 측정한 가게의 공지를 갈무리한 사진이 포함됐다. 해당 가게는 "1월1일부터 배달대행 업체의 요금이 일괄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저희 가게도 배달료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치킨 한 마리가 1만8000원인데 배달비가 1만2000원인 주문 화면 사진을 갈무리해 올리면서 "치킨이 제 집 앞으로 양자텔레포트라도 하나요"라고 올렸다.
또 배달원에게 뜨는 화면으로 추정되는 지도 사진에는 지역에 따라 배달비가 최소 1만4000원대에서 최대 1만7000원까지 치솟은 상황이 나타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배달대행 업체가 이달부터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다.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1년 만에 30% 정도 올랐다.
주민들이 오픈 대화방이나 커뮤니티에 "XX(음식) 드실 분?"이라고 물어서 몇 가구가 모이면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배달비를 가구수 대로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배달비 공구', '배달비 더치페이'로 당초 대학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 방법이다.
해당 방법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방법이다" "기발하다" "신박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계산 금액은 커지고 배달수수료는 적어지니 좋다. 이 방법이 유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