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은 새부대에' 달라진 롯데, 신동빈 회장 메시지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1.19 14:15
2021년 하반기 롯데 VCM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핵심 계열사 수장에 앉히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롯데가 20일 첫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새롭게 개원하는 오산 인재개발원에서 2년만에 대면회의로 진행된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 등 그룹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새로 영입돼 유통, 호텔 등 핵심 사업군을 맡게 된 외부 인사들과 기존 롯데맨 CEO들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된다.

1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상반기 VCM을 진행한다. 2020년 상반기 VCM 이후 2년만에 대면 회의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최소 인원이 모일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주요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사장 등 60여명 안팎이 참석한다.

상반기 VCM 회의에서는 주로 올해 경영 환경을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전망해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사업군별 전략을 구체화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전략 방향성과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인 셈이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 온 도전과 혁신, 인재 영입을 통한 다양성 확보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HQ(헤드쿼터) 체제로 전환한 만큼 HQ 체제에 맞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미래 관점의 혁신 등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대신해 HQ 체제를 도입,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등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특히 회의 진행장소가 본사가 아닌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정한 것은 인재 경영을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 인재 육성의 산실로 1993년 개원한 후 신입사원 연수와 직급별 교육 장소로 쓰였다. 2019년 롯데가 1900억원을 들여 재건축에 돌입해 개원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올 신년사에서도 "우리 조직에는 어떤 인재라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필요하다"며 "융합된 환경 속에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영입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부회장)과 안세진 롯데호텔군 총괄대표(사장)의 상견례의 의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 정식 부임할 예정인 김상현 부회장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정식 취임하기 이전이지만 싱가포르와 국내를 오가며 롯데쇼핑 등 유통군 계열사 임원 등에게 간략히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과 HQ체제로 조직을 바꾼 후 첫 회의인만큼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을 강조하며 변화 의지를 북돋우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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