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빛보는 한올바이오파마… 글로벌 블록버스터 노린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2.01.19 13:52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글로벌 신약 R&D(연구개발)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이뤄진 6000억원 규모 신약 기술 이전 계약이 지난해 매출 성장으로 돌아왔다.

이 회사는 매해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데 올해는 두 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과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다. 출시가 임박한 신약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매출액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8일 잠정 실적공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0년 대비 15% 성장한 1016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기술 수출 계약으로 인한 마일스톤 유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스위스 로이반트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HL161'에 대한 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국내·제약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항체 신약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기술 수출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속적인 마일스톤 유입으로 지난해 기술료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런 성과는 지속적인 R&D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04년부터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을 통한 기업혁신'을 추구하며 핵심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시설을 구축했다.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에 쏟았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5%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올바이오파마 R&D 비용은 2019년 약 177억원, 2020년 약 141억원 2021년 3분기 약 108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9년 16.34% 2020년 15.95% 2021년 3분기 14.15%를 기록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2007년도부터 매출액 대비 10% 중반대에 이르는 R&D 투자를 해왔다"며 "그 결과로 2017년 큰 건의 라이선스 아웃을 계약했다. R&D 투자가 결실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1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산업 전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6.5%다.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회사들 평균치도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인 'HL161'과 'HL036'의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HL161은 FcRn 저해제(Anti-FcRn) 기반 자가면역 치료제로서 앞으로 높은 시장성이 기대된다. 자가면역질환은 항체와 면역세포가 환자 자신의 몸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병이다. 항체가 몸의 어느 부위를 공격하느냐에 따라 100여 가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FcRn 저해제는 자가면역질환 근본 원인인 병원성 자가항체를 줄이는 새로운 기전을 갖는다.

HL161이 타깃하는 자가항체매개성 자가면역질환은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로 평소 증상을 관리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혈장교환술(Plasmapheresis)이나 면역글로불린주사(IVIG)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HL161이 상용화 되면 시장에서 기존 치료법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사 챠든 캐피탈(Chardan Capital)은 FcRn 저해제가 혈장교환술이나 면역글로불린주사를 몰아내고 연간 60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가 중증근무력증(MG) 대상으로 HL161의 중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중국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올해 상반기 중 중증근무력증 대상 임상 3상을 시작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오는 2024년 미국 상용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버바이오메드가 올해 말 NMPA에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R&D 투자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HL161과 HL036이 글로벌 신약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간다면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매출과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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