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앞으로 사우디와 중점 추진할 미래협력 분야로 수소·건설·의료 분야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사우디) 양국 미래협력을 위해 세 가지 분야를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소 분야 협력이다. 수소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며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사우디는 그린 수소의 생산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수소 활용, 유통 능력에서 앞서고 있다"며 "수소차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의 대량 운송, 저장을 위한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의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 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유통 능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 기업이 '네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인 '더 라인(The Line)'에 참여하고 있고 스마트시티 협력 센터와 주택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우디 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며 "양국이 '네옴' 프로젝트의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 제2, 제3의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신성장 동력 분야 협력이다. 양국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인공호흡기 공동 생산, 진단키트 등 방역 용품 협력,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관련 협력 등 보건의료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최근에는 한국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가 사우디 임상실험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으며 구매의향서 체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코로나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보건의료, 디지털 산업 협력으로 양국이 미래산업을 이끌어 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 협력 파트너다. 사우디는 한국 최대의 원유공급국이며, 사우디 원유는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며 "한국은 사우디의 4번째 수출 시장으로 사우디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엔 우리 측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이사,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등 자동차·건설·정유·수소분야 대표 기업인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선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즐란 빈 압둘아지즈 알 아즐란 사우디상의 회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양국 정부와 기관들은 지식재산협력 파트너십 약정, 한·사우디 교육협력프로그램 등 정부 간 문건 2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사우디 내 대규모 인프라 수주시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 AI의료 소프트웨어 시장 개척을 위한 닥터앤서 수출 구매의향서 등도 포함됐다.
특히 △수소·암모니아 협력 양해각서 △수소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양국 수소 관련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수소공급망 구축 협력 양해각서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및 사업타당성조사 협력양해각서 등 수소 협력 관련 MOU가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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