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에 오미크론" 中 주장에…캐나다선 "멍완저우 앙갚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2.01.18 17:00
팡싱훠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사진=베이징일보
중국이 베이징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을 두고 캐나다발 우편물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건에 대해 앙갚음을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18일 오타와 중국대학의 마가렛 맥콰이 존스턴 전문가는 레스브리지 헤럴드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주장은 2018년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이 여전히 캐나다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스턴은 30년 이상 연방 정부 공무원을 지내며 중국 문제를 연구해왔다.

멍완저우 사건은 캐나다 정부가 미국 요청으로 2018년 12월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그를 체포한 것을 말한다. 미국 검찰은 2019년 1월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도 맞불용으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며 억류한 캐나다인 2명을 풀어줬다.

전날 팡싱훠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환자가 만진 우편에서 오미크론 흔적이 남았다"며 "오미크론 노출 원인으로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이브 듀클로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중국도 나름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담담하게 대응했다.


중국 정부가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방역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외교관 출신으로 캐나다 국제문제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콜린 로버트슨은 "중국은 도시를 폐쇄하는 식의 무관용 방역을 해왔는데 상황이 악화되면 외부로 화살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코미디"라며 "이런 류의 얘기들은 팬데믹 시작부터 중국 뉴스는 믿을 수 없다는 걸 상기시킨다"고 일갈했다.

중국이 오미크론을 포함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외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중국 관영매체 등은 수입 냉동 식품 판매가 성행했던 우한 화난시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바람에 우한이 바이러스 기원지 취급을 받았을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금도 코로나19 기원지로 미국 포트 데트릭 연구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바이러스 관련 생의학을 연구하는 이곳에서 2019년 중순 원인 모를 호흡기 질환이 발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중국 누리꾼 2500만명이 포트 데트릭을 조사하라는 청원서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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