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中 쑨양, 화장품 93억원 방송판매 대박…숨겨진 재능?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 2022.01.19 00:45
2019년 7월 24일 중국 수영 선수 쑨양이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제공=뉴스1
도핑 사실이 적발돼 출전정지 상태인 중국 수영 선수 쑨양(30)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무려 약 5000만위안(약 93억원)어치의 화장품을 판매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에 쑨양은 싼야면쎄점이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의 쇼호스트를 맡았다. 그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기초 화장품을 판매했다.

해당 방송은 소셜미디어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총 740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18만명 이상이 늘었다.

쑨양은 판매 첫날에 3300만위안(약 61억원), 다음 날에 1600만위안(약 29억원) 어치의 화장품을 팔았다. 그는 전체 판매액의 20%를 수수료로 받아 세후 600만위안(약 11억원)가량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포츠 분석가 푸정하오는 "쑨양이 방송하는 동안 생성된 트래픽과 매출은 업계 최고 쇼호스트의 실적에 비견된다"며 "그가 중국 최고 남성 쇼호스트 '리자치'처럼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자치는 5년 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5분 만에 립스틱 1만 5000여개를 팔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러한 쑨양의 모습에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모습이었다", "화장품 설명이 매우 전문적이다", "은퇴 후 좋은 취미를 찾은 것 같다"고 평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쑨양은 올림픽에서 3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수영 스타다. 자유형 1500m 세계기록(14분 31초 02)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9월 도핑검사를 샘플을 채집하려고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을 방해해 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반발한 쑨양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지난해 6월 4년 3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도 힘들어진 상태다.

지난달에는 그가 국가대표 훈련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격정지 기간에는 공공 훈련 시설에서 훈련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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