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23대 1(1경5000조원)로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과 19일에는 일반인 청약이 예정됐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금융시장의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IPO에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SK 아이이테크놀로지 IPO 일반청약 당시 증거금 80조원이 몰리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 일반청약은 10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IPO시 일반청약의 경우 신청자금 중 일부(일반적으로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납입한 증거금은 청약납기일까지 자금이 '청약예수금'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있었던 대형 IPO내역을 보면 당시 증거금 50~80조원이 일시에 증권사로 납입됐다"며 "납입된 증거금은 대부분 CMA(종합자산관리),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 유동자금에서 유입되면서 단기자금이 급감하는 모습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PO에서 청약기간 중 단기자금 유출은 40~60조원 가량 나타났다. 증권사의 청약증거금은 한국증권금융으로 예치되며 이후 청약이 종료될때까지 한국증권금융은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RP(환매조건부채권)로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IPO 절차상 단기자금시장의 자금 흐름이 하루, 이틀 간격으로 크게 움직인다"고 했다.
대규모 단기자금 변동은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IPO 당시 청약일을 기점으로 단기자금 40~60조원이 유출입되면서 RP금리는 IPO 청약일을 기점으로 하루 이틀 사이 5~20bp(1bp=0.01%p) 내외 큰 진폭을 보였다.
윤 연구원은 "시장에선 100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모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다가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단기자금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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