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안희정 편" 발언에 발끈…'안이박김' 다시 회자될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22.01.17 16:18

[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 소리 이모씨와 통화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논란에 대해 "나와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반인권적 관점"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여성 유권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란 지적이다.

다만 당내에선 김씨의 녹취록 보도에 대한 공세가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면서 신중론도 감지된다. 일각에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여권 차기주자들의 권력투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투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안 줘서 미투를 하는 것처럼, 여성 피해자들을 능멸한 얘기"라며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문제인식을 보여준 것이라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안 전 충남지사 성폭행을 놓고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한 데 대해선 "김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며 "더구나 윤 후보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한 후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됐으나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네 차례 성폭행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업무상 위력 등으로 추행한 혐의로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미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으며 이후 '미투 운동'의 확산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윤 후보 부인 김씨가 안 전 지사를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자칫 '미투 운동'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해 김씨는 방송 직후 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옛 안희정계 민주당 인사는 김씨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을 폄하하기 위해 안 전 지사 사건을 조롱한 것 아니냐"며 "동네 아줌마의 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불쾌해했다. 안희정캠프에서 활동했던 또다른 인사는 "윤 전 총장이 안 전 지사 수사에 대해 뭘 알았겠느냐"며 "김씨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 한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씨가 안 전 지사 사건을 언급한 것이 매우 뜻밖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그동안 안 전 지사 사건은 의도적으로 언급을 피해 온 일종의 금기로 여겨졌다. 여권 대권주자가 성비위로 대선 경쟁에서 탈락한 첫 사례인 데다 이후 대권후보들의 낙마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안이박김(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이라는 '음모론'을 낳기도 했다.

김씨의 녹취록 중 "조국의 적은 민주당"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여권의 내부 권력투쟁설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됐고 안 전 지사의 '미투 사건'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2년 전 페이스북에 조국 수사의 본질을 민주당 내 권력투쟁이라 설파한 일이 있었다"며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경력 쌓기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니, 여권 차기 세력과 검찰이 합심, 저항해서 조국 사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일이 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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