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고려대와 손잡고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만든다. 학과명은 차세대통신학과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해 100% 입사보장과 등록금 전액 장학금 등을 내걸었다. 지난해 8월 240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전략사업으로 언급한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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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30명 입학…삼성전자 입사 보장·등록금 전액 장학금━
협약에 따르면 고려대는 2023년부터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차세대통신학과로 선발한다. 입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또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학사과정 동안 통신 분야의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 학회 참관 등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전경훈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되는 통신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통신 분야에 특화된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고려대와 차세대 통신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차세대 통신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택 총장은 "고려대의 우수한 교육 자원, 훌륭한 교원, 앞선 행정 시스템들과 삼성전자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조합돼 우수한 인재 배출과 더불어 양 기관이 굳건한 연구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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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투자 필요"…5G 이어 6G에서도 기술주도권 확보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세대 통신사업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한 전략 사업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선도를 꾀하고 있다. 2019년 설립한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리서치는 지난해 공개한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제공'이라는 6G 비전을 제시했다.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혁신적 융합 서비스와 첨단 기기 등 신사업 영역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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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입 新통로 개척…산학협력 강화하는 삼성━
삼성전자는 현재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총 9개의 계약학과·연합전공을 지원한다. 여러 학과가 공동으로 전공과정을 개설해 융합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인 연합전공을 통해서도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포항공대, 9월 서울대와 차세대 통신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주요 대학들의 산학협력 강화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융복합 인재 양성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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