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도서관 찾은 김정숙 여사 "K문화 전파하는 거점되길"

머니투데이 두바이(UAE)=정진우 기자 | 2022.01.16 23:03

[the300][중동 순방]UAE 두바이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모하메드 살람 알마즈루이 MBR 도서관장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을 기증하고 있다. 2022.01.16.

문재인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UAE 순방 첫 행사로 중동 최대 규모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날 행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250여 권의 도서를 기증하고 이번 교류식을 계기로 특별히 한국 국립중앙도서관과 MBR 도서관이 지식문화 교류 MOU를 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개관을 앞둔 MBR 도서관은 디지털 자료를 포함해 최대 450만 권을 소장하고 있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이브라힘 우스타디 두바이 홍보원 실장은 "아랍에미리트 지식사회의 발전을 위한 국가비전을 수립하였고, 이를 실현하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야심찬 문화 지식 프로젝트"라고 도서관을 소개했다.

모하메드 알무르 도서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MBR 도서관이 "세계의 지식문화 기관들과의 협력 씨앗을 뿌리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양국 간 모든 문화 관련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아랍어로 번역이 되었다고 소개하며 "이 창의적인 소설이 아랍세계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고 했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1.16.
김정숙 여사는 축사에서 "도서관은 직선의 미로라고 한다. 장대한 서가 앞에 서니 세상 모든 곳으로 향하는 길들이 활짝 열려 있는 것 같다"며 인류의 역사와 지식의 방대한 보고인 도서관의 의미를 전했다.

김 여사는 또 "MBR 도서관이 K문화 콘텐츠를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거점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국립중앙도서관과 MBR 도서관 간의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미래지향적 문화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이날 MBR 도서관장에게 직접 훈민정음 해례본(영인본)을 기증했다. 김 여사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 공간에 들어오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고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영인본)은 양국을 잇는다는 의미의 조각보 보자기에 싸서 전달했다.

김 여사가 직접 기증한 도서 이외에 'The Story of Hanbok', '매거진 F No.12: 김치', '한눈에 보는 한지', 한강의 '소년이 온다'(아랍어),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아랍어),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영문), '한국의 바다'(영문) 등 한국의 문화와 역사, 지식유산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도서들이 이곳에 기증될 예정이다.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1.16.
교류식을 마친 뒤 김 여사는 라티파 공주, 국립중앙도서관장과 함께 MBR 도서관장의 안내로 7층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방대한 양의 희귀 고서·고지도를 관람했다.

김 여사는 "아쉽게도 아랍문자를 잘 알지는 못해도 보이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며 "오늘 전달한 훈민정음 해례본의 한글이 현재 우리가 쓰는 한글과 다른데 여기 전시되어 있는 고서들에 쓰여있는 문자들은 현재 아랍어 문자와는 얼마나 다른가" 등을 물었다. 김 여사는 이밖에 고지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지도에 표기된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찾아내어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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