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번 더 오를 수도"…주담대 6% 시대 코앞, 영끌족 '한숨'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1.14 14:28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신용대출은 5%대로


기준금리가 2개월 만에 또 오르면서 대출 소비자들의 한숨이 커졌다. 연쇄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 시간문제여서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6%, 신용대출 금리 5%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연 1%였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시대 들어 9차례 동결됐다가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이어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랐다. 몇 달 사이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연내 두 차례 정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뒤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도미노 인상'된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은행채 등 지표금리를 따르게 되는데 은행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크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790%,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410%로 1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상승했다. 1년 전엔 각각 0.858%, 1.514% 수준이었다. 신용대출은 1년물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5년물을 각각 지표금리로 삼는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경우 5%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대출 금리 상단을 보면 머지않아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4대 은행 금리가 3.57~5.07% 수준이다. 하단 금리는 3.57~4.01%, 상단은 4.69~5.07%에 분포됐다. 이미 상단금리가 5%대에 접어들었고, 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빠르게 6%대를 향해가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년 고정 혼합형 상품을 보면 아직까지는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더 높다. 4대 은행 금리는 3.75~5.51% 수준이다. 하단 금리는 3.75~4.11%, 상단은 4.56~5.51%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 혼합형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직까지는 변동형 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지만 조만간 고정 혼합형 신규 가입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39~4.73% 수준이다. 1년 전만 해도 2%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이 흔했으나 종적을 감춘지 오래됐다. 상단이 5%대에 가까워진 만큼 5%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도 연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도 3.398~4.798% 수준이라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데 대부분 실수요자를 상대로 하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고 올해 가계대출 규제가 좀더 강화되는 만큼 금리는 계속되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마다 대출 연장, 대환, 상환 등을 고민하는데 은행 영업점에서도 고객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느라 분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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