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락한 날, 포드 시총 1000억달러 찍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1.14 12:03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18조8300억원) 고지에 올랐다.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통적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사진=AFP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포드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5.7% 급등한 25.8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장중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 종가는 2.3% 오른 25.02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999억8596만달러다.

포드 주가는 회사가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드는 이달 초 올해 봄 출시를 앞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의 사전 예약 건수는 이미 20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생산 대수는 내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포드는 기존의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까지 배터리 개발을 포함해 전기차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생산 기업이 되는 게 팔리 CEO의 목표다.

포드의 주가는 지난해 136% 뛰었다. 같은 기간 테슬라(49.8%)의 상승률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22% 이상 올랐다. CNBC는 포드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전기차 부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드 주가의 상승세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회사 벤치마크 컴퍼니의 마이크 워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포드의 목표주가를 24달러에서 29달러로 상향했다. 워드는 "포드의 제품 라인업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상태"라며 "포드가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창출할 만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아거스 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 역시 포드 목표주가를 29달러로 제시하며 "공급망 문제와 반도체 부족이 곧 해소되고, 수익과 실적 향상을 위해 더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포드의 목표주가를 12달러로 설정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이 경기민감 산업에 속하고 △순수 전기차(EV) 생산 규모 확장이 어렵고 △포드에 대항해 EV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자들이 많은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22명의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의 목표주가로 평균 21.83달러를 제시했다. 현재가(25.02달러)보다 낮다.

포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반면 전기차 전문업체들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매도세가 거세진 탓이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6.75% 급락한 1031.56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은 각각 8.85%, 7.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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