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단일화에 대해 "유권자인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판단과 결정은 국민들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과연 다자구도 지지율 15%를 유지하거나 넘어설지가 단일화 가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① 지지율 비슷해야 단일화효과 ↑━
어느 한 쪽이 오르거나 내리면서 '크로스'가 발생할 때 단일화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여론조사를 통한 결정) 때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크로스'했다.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안 후보의 양보)도 마찬가지다.
반면 차이가 큰 경우 처진 후보로선 승산이 없기 때문에 좀처럼 응하기 어렵다. 둘째 이유는 안 후보가 15%를 확보했을 때 나머지 후보들의 대선승산에 변화를 주기 때문.
━
② 安 10%대 굳어지면 尹 다자구도 승산━
지금처럼 이재명 후보가 1위인 가운데 2, 3위가 일종의 제로섬 게임을 한다면 정권교체는 멀어진다.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YS) 김대중(DJ) 두 야권 후보가 단일화하지 못하고 각자 완주했다. YS DJ 양쪽 다 승리를 기대했으나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1위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히 합산만 해도 40%가 넘는다고 계산할 수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층을 잠식하며 15%의 벽을 뚫는다면 야권에 단일화 요구가 높아질 것이다. 반대로 안 후보 지지율이 도로 빠지거나, 10% 언저리에서 굳어지면 윤 후보는 굳이 단일화하지 않고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는 돈 문제다.
━
③ 15% 넘겨 완주해야 선거비 전액보전━
물론 이렇게 보면 안 후보의 15% 달성이 단일화를 급물살에 태울 수도, 반대로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에 대해 “15%가 가장 고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관련 "(지지율이) 비등비등해져야 할 것 아닌가"라며 "아주 차이가 나면 단일화가 아니라 '철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뉴스공장'에서 "누가 후보가 될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단일화 게임이 이루어지는 건데 만약 (윤 후보가) 30% 초반~20% 후반대와 (안 후보가) 10% 중반대면 누가 봐도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며 "안 후보가 15%에서 더 올라가면 큰 변수가 되겠지만 15%에서 고착되는 경우 4파전이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개사 NBS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9.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