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일 A씨는 애플워치4를 착용하고 헬스장에서 약 두 시간 가량 운동을 했는데 귀가한 뒤 워치를 푼 자리에 화상으로 보이는 얇은 막과 갈색 점이 생겨났다. 애플워치 뒷 면의 불빛이 나오는 센서와 맞닿는 부위로, 상처도 센서 모양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화상 상처처럼 살이 드러나고 진물이 났다. A씨는 "그간 피부가 빨개지는 정도 반응은 있었지만 이런 상처는 처음 겪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1월26일 애플워치4를 구매한 이후 약 3년 간 꾸준히 착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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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애플워치 착용부위에 증상" 소견...애플은 "보상불가"━
A씨는 애플 고객센터에 이 소견서를 보냈는데, 애플은 기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선크림이나 땀 등 외부 환경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고 민감한 피부는 알러지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케이스나 필름 부착을 권했을 뿐, 보상이나 병원치료 지원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A씨는 "스포츠워치라면서 선크림이나 땀이 없는 상태로 착용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같은 모델을 3년 간 착용해왔고 피부 성분이 바뀐 것도, 기기가 변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케이스나 필름을 부착했더라면 그 제품 때문에 발생한 증상이라고 했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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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피해 이어지지만 애플은 "입장없다" 답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착용이 불가피한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제조사들이 사용자의 환경을 더 세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기인만큼, 제조사도 사용자 특성 탓에 생긴 문제라고 전가하기보다 피해가 소수일지라도 더 면밀히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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