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상모놀이가 조선족 문화?…중국 오디션 프로의 '동북공정'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1.14 05:31
/사진=YOUKU의 유튜브 채널

중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판소리와 상모놀이를 조선족 전통문화로 소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대형 스트리밍 사이트 YOUKU(유쿠)의 공식 유튜브에는 지난 7일 오디션 프로그램 '중국조음' 편집본이 다수 올라왔다.

비판을 받은 영상은 일부 조선족 참가자의 무대다. 한 여성 참가자는 한국어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더니 중국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노래 '해하가'를 재해석한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다.

다른 조선족 참가자는 한복을 입고 민요 '옹헤야'를 불렀다. 이 무대에는 상모놀이 등 농악무도 등장했다. 이 조선족 참가자는 공연을 마친 후 "이 노동가는 우리 조상들이 노동할 때 리듬에 맞춰 부른 것"이라며 "상모놀이는 조선족의 문화"라고 소개했다.

이 참가자는 민요 '백도라지'와 힙합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weibo

'중국조음'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조선족의 무대를 극찬했다. 제작진은 "중국 문화가 외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조선족의 춤 농악무를 무대에 올려 민족적이면서도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 방송이 조선족 참가자를 앞세워 '문화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동북공정은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지린 등 동북 3개 성과 연합해 시작한 연구 프로젝트로,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것으로 귀속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YOUKU의 유튜브 채널

네티즌들은 중국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저취시가무'를 언급하기도 했다. '저취시가무'는 지난해 일부 참가자가 한복 두루마기를 걸친 채 한국 민요에 맞춰 춤을 춰 동북공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부채춤을 '중국의 스트릿 댄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조선족이 중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문화가 중국 것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중국은 전통문화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한국 문화를 가져가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술집 갔지만 술 안 마셨다"는 김호중… 김상혁·권상우·지나 '재조명'
  5. 5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