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꿈의 항암제' 개발 도전 나섰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1.13 09:22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SK플라즈마가 '꿈의 항암제' 도전에 나섰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투자 첫 프로젝트로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제를 선정했다.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 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한 뒤 다시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치료법이다. 높은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CAR-T를 시작으로 혈액제제 사업의 틀을 깨고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SK플라즈마는 큐로셀이 연구중인 CAR-T 치료제를 회사의 첫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프로젝트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NRDO는 기초 연구, 후보물질 탐색 등 'R'(Research)단계인 연구부터, 임상을 중심으로 하는 'D'(Development)단계의 개발까지 의약품 개발 전 과정을 제약사가 직접 수행하는 전통적인 신약 개발 R&D 활동과 달리 외부에서 발굴·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상용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R&D 전략이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티움바이오(이하 티움),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와 진행했다. 지난 해 유상증자를 통해 SK디스커버리, 티움, 한투파로부터 1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NRDO 조직을 가동했다.

그 결과 큐로셀의 CAR-T 치료제가 선정된 것. 이에 SK플라즈마는 최근 큐로셀이 진행한 기업공개 사전 투자유치(Pre-IPO)에서 전략적 투자자 (SI)로 참여했으며 향후 전략적 투자자로서 큐로셀과 CAR-T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CAR-T세포치료제는 환자 면역세포를 분리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대량 배양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첨단 항암세포치료제다. 항암면역치료제는 환자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동시에 치료효과도 높다. CAR-T 치료제가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이유다.

이 치료제를 연구중인 큐로셀은 2016년 설립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지난 해 2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CD19 CAR-T세포치료제(CRC01)'의 임상시험을 허가를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100여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환자 본인의 면역 세포를 활용하는 자가 유래 혈액암 타겟의 치료제는 물론 기부자 등 타인의 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동종 유래 고형암 타겟 치료제 등 한 차원 높은 CAR-T 기술 개발까지 협력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큐로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CAR-T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 사업화를 추진해 CAR-T치료제를 SK플라즈마의 핵심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CAR-T를 시작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90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6년까지 2482억 달러,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라즈마는 NRDO 조직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고 면밀히 검토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파트너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 경제적 가치를 떠나 치료제가 없어 평생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분야"라며 "NRDO 중심의 R&D 전략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로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전문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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