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민통합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위기를 넘는 연대와 협력의 중심이 되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2019년 2월과 10월(7대 종단)에 종교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외에도 여러 형태로 종교계와의 소통이 있었지만 다양한 지도자들이 한데 모이는 종교계 소통 자리는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과를 하고 발언 당사자인 정 의원도 뒤늦게 조계사를 찾았으나 불교계는 사과를 받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등이 직접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찾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문체부도 사과 입장문을 냈지만 조계종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정부의 종교편향을 주장하며 오는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종교계는 물론 국민들의 삶도 많이 어려워졌다"며 그동안 종교활동에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계에서 방역 실천에 적극 협조를 해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계를 비롯한 전 국민의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수 등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비상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끝까지 방역의 고삐를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스님,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참석했다. 또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덕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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