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굴러다니는 전기차 70%가 K-배터리"…다음 타깃은 美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 2022.01.12 11:00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EU(유럽연합)에서 운행되는 전기차 10대 가운데 7대가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건설 중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지난해 1~1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EU시장 점유율이 71.4%를 기록하며 2020년 68.7%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진행된 한국 기업들의 투자 덕분이다.

현재 EU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14%로 4%대인 미국보다 빠르게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EU 시장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설비 규모를 현재 99.7GWh(기가와트시)에서 204.1GWh로 두배 넘게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내에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국내 3사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 포트, GM,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5곳, 삼성SDI는 1곳에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국내 기업들이 구축한 설비에서 미국 전체 배터리 생산량 중 약 70%(현재 10.3%)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단 중국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EU와 미국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서다.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52%로 나타났다.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한국기업의 높은 시장점유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관련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약진하고 있다. 2020년 국내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017년 대비 최대 8배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배터리 3사의 매출액은 2.5배 늘었다.

이를 통해 6개 국내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탑10에 진입했다.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음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케미칼, 전해액 생산기업 엔켐은 각 분야에서 매출기준 6위를 기록했다. 분리막을 만드는 SKIET와 더블유스코프는 각각 4위와 6위에 자리매김했다. 솔브레인은 4위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수산화리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3사는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 수입국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니켈과 코발트 등은 광산기업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태동단계인 미국에서 신규 설비투자를 석권했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EU에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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