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사이트 접속에 악용될 수도"..애플 새기능 뭐기에, 통신사들 반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2.01.12 08:22

IT썰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 /사진=트위터
애플이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새롭게 내놓은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주소(IP)를 우회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의 기능과 비슷해 유해사이트 등에 접속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T모바일,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유럽 통신사들은 애플 프라이빗 릴레이가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 서한을 유럽 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디지털 시장에서 혁신하고 경쟁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며 통신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자의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가입자에 제공되는 기능이다.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로 웹 서핑을 할 때 발생하는 트래픽을 암호화해 웹 활동 내역이 추적되지 않도록 막고, 사용자 위치도 대략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도록 IP 주소를 익명화해준다.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게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신호는 여러 개의 중계 서버를 거쳐 애플조차 사용자의 통신 내용을 알 수 없다.

해당 기능은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 iOS 업데이트 중 iOS 15, 아이패드OS 15, 맥OS 몬터레이 이용자에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기존 VPN 기능과 유사해 애플은 중국, 벨라루스, 콜롬비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우간다, 필리핀 등 VPN 이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이 때문에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기존 IP로는 쓰지 못하는 불법,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악용될 여지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이동통신사들은 자녀 보호 기능 등과 같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트래픽을 확인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는 데도 방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역시 "네트워크 기반 필터링을 수행하는 기능이 필요한 인터넷의 경우 액세스가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T모바일 등 일부 통신사에서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자, 이날 T모바일은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차단하지 않았으며, 일부 아이폰 이용자의 휴대폰에서 기본적으로 이 기능 설정이 꺼져 있어서 생긴 문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사들도 지난 9월 공지사항을 통해 "IP 정보로 처리되는 무과금 서비스 및 정액제 서비스에 대해 무과금 처리가 불가해 추가 요금이 발생하거나 데이터 차단, 속도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프라이빗 릴레이를 이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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