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차전지 '구미형 일자리' 찾아간 文 "적극 지원"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2.01.11 10:54

[the300]

[구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북 구미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청년근로자 등 직원들과 구미지역 노·사·민·정 대표 등을 격려했다. LG BCM은 '구미형 일자리' 양극재 생산을 위해 설립된 LG화학 자회사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인 2019년 7월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 참석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구미를 다시 방문했다. 이날 행사는 '상생의 미래, 구미가 당긴다!'란 주제로 열렸다. 양극재 소재 분야 공급망을 강화해 K-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미형 일자리'는 전기차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성장세와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는 LG화학이 해외 투자보다 국내 투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461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0년 351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해 우리 제조업 분야의 소재의 안정적 확보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식은 당시 문제해결을 위해 국내 생산을 통한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1.
정부는 보다 체계적인 상생형 지역일자리 지원을 위해 2019년 9월 상생형 지역일자리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2020년 4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개정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재정·세제·금융·인프라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LG화학의 국내 투자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국가산단부지의 50년 무상임대, 지역투자보조금 지원, 상생협력기금 조성 참여 등 지원을 약속했다. 무상임대해 준 부지 면적은 약 6.6만㎡(2만평)으로 잠실야구장 면적의 약 2.5배 크기다.

LG화학의 구미 공장은 LG화학의 청주공장(연 3만톤 규모)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연 6만톤)로 소재 공급망 강화와 이차전지 산업 선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만톤은 전기자동차 약 50만대 제작이 가능한 양극재 분량이다.

LG화학은 구미공장 착공으로 이차전지 원가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핵심소재의 국내 최대 공급선을 확보하게 돼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에서 전지의 용량, 출력, 안정성, 가격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소재로서 안정적 공급 물량 확보가 경쟁력 유지에 필수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약 95%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규모 투자(3년간 4754억원)가 이뤄지면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구미시에 협력기업 매출·투자 유발 등을 통해 8200여 명의 고용을 유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1.
경상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은 구미형 일자리의 상생요소로서 삼자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상생협력기금(60억원)과 LG화학의 ESG펀드(100억원)을 통해 지역 내 중소기업의 환경시스템 개선,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LG BCM의 노사 간에는 ESG 노사 공동선언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 증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 산업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사 에너지 진단 실시 후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마이스터고를 통한 이차전지 인재 양성 활성화와 관내 대학(금오공대 등)과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육성된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등 산학연 상생이 강화된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적 사례다"며 "정부는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성공과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이번 구미형 일자리까지 전국 8개 지역(9개 협약)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로 시작된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까지 총 8개의 지역에서 9개 상생협약이 확산됐다. 8개 지역을 합하면 향후 직접고용 1만2000여 명(간접 포함 시 13만여 명)과 약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