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에 입양 사실 알리려는 아빠…서장훈 "딸 먼저 생각하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1.11 09:31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7살 딸에게 입양 사실을 알리려는 아빠의 고민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7살 딸에게 입양 사실을 고백하고자 하는 아빠가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을 42살 자영업자라 밝힌 의뢰인은 "자녀가 4명이 있다. 둘째가 입양아다. 우리는 공개 입양을 지향해 주변 분들이 다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위해 지역 입양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었다"며 "주위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알아가길 바랐는데 코로나19로 입양 모임을 2년 동안 지속을 못해 입양에 대해 알려줄 기회가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딸이 생후 60일쯤 갓난아이일 때 입양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해서는 설명을 많이해 의미를 이해는 하고 있지만 첫째 아들은 동생이 입양된 지 모른다고 했다.

이수근은 "대부분 안 알려주려고 하는데?"라며 의아해 하자 의뢰인은 "나도 고아로 자랐다. 나는 할머니가 데리고 살다가 일찍 돌아가셨다. 일찍 혼자가 되면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취업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웠고 많이 엇나갔다. 나만 외롭고 불행한 사람 같았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또 "아이가 예민하다보니 뒤늦게 알게되면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있다. 입양에 대한 동화책도 읽어주고 자연스럽게 알려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안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커서 (입양을) 왔다든가 해서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런데 아이가 갓난아이일 때 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넌 사실 입양한 아이'라고 이야기 하는 건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4명 중에서 한 아이만 입양이다. 전문가들은 뭐라고 말할지 몰라도 이건 애한테 못할 짓이다. 아이가 얼마나 충격 받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의뢰인은 "입양 선배들을 통해 숨길 수 없다는 걸 봤다. 사춘기 때 알게 되거나 하더라"며 "입양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바라보는 시선들이 상처가 된다"며 입양 사실을 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그건 네 생각이다. 입양을 벗어나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살고 싶다고 7살 딸에게 큰 시련을 줘야 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누구의 이야기보다 그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 어떤 게 더 행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덜 받을 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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