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류영준 사퇴, 당연한 결정…상처 회복 노력"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2.01.10 16:37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류영준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의 자진 사퇴와 관련 "당연한 결정"이라며 "사측에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10일 이처럼 밝히며 "구성원과 주주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임원 8명과 함께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량 매각해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고,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매각한 주식은 900억원어치에 차익만 469억원에 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류 전 내정자의 블록딜(지분 대량 매도)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지만,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중단)을 선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대응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또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내부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이뤄 낸 결과인데 결실은 특정 임원진에게만 집중됐다"며 "이제는 회사·노조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 등의 대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날 류 대표의 자진 사퇴에 관해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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