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보다 창업…스마트폰 스크린샷에 숨겨진 보물 캐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2.01.14 07:00

[스타트UP스토리]홍건표 마이너 대표, 스크린샷 관리 앱 '샷태그' 론칭 "눈에 안보이는 가치 만든다"

홍건표 마이너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스마트폰의 '스크린샷'을 보면 그 사람의 최근 관심사를 알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데이터를 분석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홍건표 마이너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스크린샷 관리 애플리케이션 '샷태그'의 영어버전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크린샷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쇼핑을 할 때 기억하고 싶은 화면을 저장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나중에 원하는 정보를 다시 찾으려면 갤러리앱에서 일일이 뒤져야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샷태그는 스크린샷의 숫자와 문자 등을 인공지능(AI) 모듈이 추출해 인식하고,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 등을 태그로 저장한다. 사용자는 검색기능을 통해 원하는 스크린샷을 바로 찾을 수 있다. 또 샷태그는 사용자의 관심 분야나 선호도를 AI로 분석해 분류 기준이 될만한 태그도 추전해준다.

홍 대표는 "10~20대, Z세대는 공유와 저장의 목적으로 스크린샷을 활용한다. 주력 소비층으로 성장하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데이터로 스크린샷의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캠퍼스 낭만 대신 창업결심


홍 대표는 흔히 말하는 '비운의 학번'이다. 202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캠퍼스 낭만을 누리지 못했다. 강의는 대부분 등교가 아닌 원격수업으로 이뤄졌고 동아리나 봉사 활동도 여의치 않았다.

홍 대표는 캠퍼스 낭만 대신 창업을 결심했다. 2020년 6월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다니던 정구일 공동대표 등을 만나 창업아이템 발굴하고, 지난해 3월 샷태그 개발 결정과 함께 마이너를 창업했다.

사명인 마이너는 '눈에 안보이는 가치를 광부처럼 캔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스크린샷 같은 데이터들을 모아 유용한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스크린샷은 사용자의 정확한 관심사를 담고 있다. 단순히 사이트 방문, 검색기록을 뛰어넘어서 사용자의 깊은 관심사를 알 수 있는 직관적인 데이터"라며 "1단계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2단계로 태그 정보를 기반으로 기존 쇼핑앱과 제휴해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샷태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상반기 투자유치 진행


마이너는 현재 영어와 숫자만 인식하는 샷태그를 고도화시켜 한국어 버전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홍 대표는 "장기적으로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사람 등도 인식해 검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인 스크린샷의 모든 것을 인식, 분석할 수 있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이너는 상반기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액셀러레이터 스프링캠프로부터 프리시드와 시드투자를 받았고, 7월에는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KB이노베이션허브에 입주했다.

홍 대표는 "한국어 버전 출시 뒤 주간활성이용자수 1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사용자 확보를 한 뒤 내년 단계적인 후속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대로 쓰지 않고 버려지는 데이터로 라이프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드는 서비스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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