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박물관인 스미소니언이 운영하는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지난 4일 "인간의 수명은 180세를 넘을 수도 있다"는 캐나다 경영대학 몬트리올HEC의 통계학자 레오 벨자일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벨자일 등 5명이 진행하는 이 연구는 국제 장수 데이터베이스(IDL·International Database on Longevity)의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들의 1년 뒤 생존 확률을 측정했다. IDL에는 13개국의 초백세인(110세 이상, supercentenarian) 자료와 10개국의 105세 이상 생존자에 대한 자료가 들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사람은 50세 정도부터 매년 '1년 뒤 사망 위험률'이 커지다가, 80세 정도부터 곡률이 완화됐다. 이후 105~110세 정도부터는 사망 확률이 약 50%에서 유지됐다.
110세가 일년 뒤 살아 있을 확률이 50%라면 130세까지 살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인데, 초백세인이 늘어난다면 확률적으로 이번 세기 안에는 130세까지 사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연구 참여자들은 추정했다. 심지어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떤 이는 130세를 살 수 있고 180세를 넘는 경우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들은 "인간 수명이 (이미)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범위에 있거나, 중요한 의학적 진보 없이 새로운 최고령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학 기술로도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의 연구는 지난해 11월에 온라인에 첫 사전공개됐다. 오는 3월에 수정을 끝낸 최종판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통계학자 마이클 피어스, 애드리언 래프터리는 7월 학술지 '인구학 연구'에 공개한 연구에서 2100년 안에 기존 최고령 기록(122세)을 넘어서는 사람이 나올 것으로 봤다.
두 사람은 초백세인 지수화 생존 모델(2017년 Holger Rootzen, Dmitrii Zholud)과 앞서도 언급한 IDL 데이터를 사용해 2100년 이전 인간 수명을 예측했다. 연구에 따르면 금세기 안에 122세 기록이 깨질 확률은 99%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이어 126세가 나올 확률 89%, 128세 44%, 130세 13%로 분석됐다.
한편 널리 인정받는 역대 최고령 기록은 1997년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의 122세이다. 현재는 지난 2일 119번째 생일을 보낸 일본의 다나카 가네가 현존 최고령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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