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과학계에 따르면,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현재 소재를 대면적화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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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시킨다?━
GIST 연구팀은 '대기의 창'을 통해 지구의 열을 우주로 보내는 연구를 고안했다. 대기의 창이란 지구에 들어온 빛(光)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재방출돼 우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파장대를 일컫는다. 보통 8~13μm 영역에 있는 파장대의 빛(적외선)은 대기가 흡수하지 못해 우주로 빠져나간다.
연구팀은 태양빛이 우주로 나갈 수 있도록 8~13μm 영역(대기의 창)에 반응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패턴이 있는 석영 기판 위에 은과 폴리머를 순차적으로 코팅해 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를 차량에 적용한 결과, 내부 온도를 약 4℃ 정도 낮추는 결과가 나타났다. 소비전력 절감 효과로 환산하면 10%를 절감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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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위한 막바지 연구와 창업까지━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송영민 교수는 연구한 결과물을 직접 상용화하기 위해 포엘(FOEL, Flexible Optics and Energy Laboratory)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창업 이후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10억원에 가까운 초기 자본을 확보했다.
송 교수는 "개발한 소재는 건물, 발전소, 자동차 등 뜨거운 햇빛에 달궈진 모든 물체에 활용할 수 있다"며 "야외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온도를 낮춰 전력변환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에너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인류의 난제인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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