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1.7조 사들여"…네이버·카카오 주가 하락에 개미들 '발동동'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2.01.07 04:5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나스닥이 급락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플랫폼 규제 이슈로 시작된 주가 하락이 실적 부진 우려와 함께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동안 두 종목을 1조7000억원에 가깝게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6일 NAVER는 전날보다 4.65%(1만6500원) 내린 33만8500원, 카카오는 5.21%(5500원) 내린 1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6거래일, 카카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특히 카카오는 장중 9만9900원까지 빠지면서 10만원선 사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네이버 55조5306억원(3위), 카카오 44조5785억원(7위·우선주 제외)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4~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고점 대비로는 각각 27.2%, 42.2% 하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조기 긴축을 예고한 연준의 매파적 흐름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현금 흐름이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만큼 유동성 축소에 더욱 민감한 경향이 있다.

지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날 나스닥이 3.3% 하락했다. 애플(-2.66%), 테슬라(-5.99%), 구글(-4.59%), 엔비디아(-5.76%) 등 주요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성장주 하락과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 등의 영향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종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동학개미들도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달 6일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금액은 총 1조684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카카오 8521억원, 네이버 8325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날 하루에만 총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두 종목으로 몰렸다. 그동안 기대감에 비해 조정이 길었던 만큼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81억원 수준이다. 1개월 전(3935억원)에 비해 약 1.4%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까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이어오던 가파른 고성장세가 자연스럽게 꺾였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2개 증권사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2517억원)에 비해 17% 하락한 2086억원에 형성됐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4분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광고·커머스·컨텐츠 등 주요 사업부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카카오는 두나무 청산으로 발생한 1회성 성과급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플랫폼 규제는 올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3월 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 해소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과 이용자 보호법 국회 통과가 올해로 미뤄진 가운데 여당 대선후보가 보다 강경한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최소 대선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남은 단기적 불확실성에도 장기적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을 비롯한 컨텐츠 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 요소다. 카카오 역시 엔터, 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콘텐츠 매출 증가와 신사업 수익화로 매출 성장률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글로벌 투자를 확대한 만큼 신규시장 성과와 함께 밸류에이션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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