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와 윤 후보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대세가 굳어졌다고만 볼 수는 없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이 후보가 35%를 넘었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다 흡수했다는 것이고 37%를 넘겼다는 것은 정의당 등 정권재창출에 동의하는 지지층까지 흡수했다는 것"이라며 "40%까지 돌파하기 위해서는 2030세대나 여성 지지층 중에서 심상정이나 안철수에게 가있는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승세다. 이 후보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10%대로 올라섰다. 정권교체론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왔던 윤 후보 대신 야권 지지층 일부가 안 후보로 옮겨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단일화 압박에 커짐에 따라 안 후보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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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7p↑안철수 5.4p↑…윤석열 6%p ↓━
뒤를 이어 안철수 후보가 12.9%를 나타냈는데 지난 조사 대비 5.4%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2.6%, 김동연 새로운물결 0.2%, 그 외 인물 3.1%, 모름/응답거절 4.6% 등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선 승부처로 평가되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등락이 컸다. 이 후보의 경우 충청 지역에서 9.4%포인트, 수도권에서 5%포인트 가량 대폭 상승한 데 비해 윤 후보는 서울 (-13.7%포인트), 인천/경기(-6.6%포인트), 충청(-6.2%포인트) 지역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안 후보가 서울 지역에서 8.5%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는데 윤 후보의 지지세가 일부 안 후보로 이동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강세인 호남에서도 1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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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보수성향·60대 이상에서도 대폭 하락━
이번 조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 후보의 경우 여성(1.6%포인트)보다 남성(7.8%포인트)의 상승폭이 크고 기존 지지세가 강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30세대에선 특히 7%포인트 가량의 상승폭을 나타내 평균 이상 지지세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윤 후보는 전 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20대(-5.5%포인트), 30대(-7.5%포인트), 40대(-9.4%포인트) 등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50대(-3.5%포인트)와 60대 이상(-5.2%포인트)에서도 하락세가 심상치않았다.
20대 지지율만 비교해 보면 이 후보가 27.2%로 가장 높았고 안 후보가 19.7%, 윤 후보가 15.6%로 안 후보보다 낮았다.
윤 후보는 특히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서도 대폭 하락이 나타났다. 진보 성향에서는 변동이 없었으나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 2주 전에 비해 12.7%포인트 하락했고 중도 성향층에서도 5.3%포인트 하락했다. 60대 이상 지지층(-5.2%포인트)의 하락세와 함께 최근 선대위 내홍 사태의 장기화가 '콘크리트 지지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민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0%가 무너진 결과가 나오는 것은 정권교체에 동의하지만 윤석열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라며 "비전과 전략,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후보교체론까지 언급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90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0%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87.9%, 유선 12.1%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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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홍'에 뜨는 안철수…지지율 10%대 첫 돌파
이번 조사에서 후보별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7.6%, 윤석열 후보 29.2%, 안철수 후보 12.9% 등 세 사람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안 후보는 7.5%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5.4%p(포인트) 올랐다. 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도가 오른 효과로, TK에서 -0.8%p 하락했지만 호남과 서울에서 각각 10.8%p, 8.5%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17.8%, 서울 15.9%, 광주·전라 14.8%, 부산·울산·경남 14.5%, 대구·경북 11.7%, 인천·경기 11.4%, 제주 9.6%, 대전·세종·충청 8.3% 등의 순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가 19.7%로 가장 높은데 이어 30대 14.9%, 40대 14.5%, 50대 9.8%, 60세 이상 9.0%로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당 지지층의 지지율도 52.9%를 찍었다. 이는 지난 조사외 비교할 경우 20.2%p나 오른 수치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 일부가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안 후보가 최근 '단일화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이를 거들었다.
전날 안 후보는 서울 금천구 대성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보다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와 단일화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47.3%, 이 후보 24.4%로 조사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도 19.3%로 나타났다. 안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 후보와는 64.8%인 반면 이 후보의 경우 13.6%에 그쳤다.
이는 보수·중도 성향 응답자 모두 윤 후보와 단일화 추진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자의 27.9%는 국민의힘이었고 16.4%는 민주당 지지자로 나타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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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홍에도 "정권교체" 51%…"정권재창출" 격차 6.9%p↓
이번 조사에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 51.0%로 나타났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35.8%)보다 15.2%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이나 응답 거절은 13.2%였다.
세대별로는 18~29세(정권 교체 53.1% vs 정권 재창출 24.5%)와 30대(48.7% vs 32.8%), 50대(52.8% vs 42.1%), 60대 이상(61.2% vs 30.0%)에서 정권 교체 목소리가 높았다. 40대(32.8% vs 48.7%)에서는 정권 재창출 응답이 많았다.
2주전(지난해 20~21일) 같은 조사와 비교해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여론 격차는 22.1%p에서 15.2%p로 6.9%p 감소했다. 2주 전 조사에서는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5.5%로 이번 조사보다 4.5%p 높았다. 반면 당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3.4%로 이번 조사 대비 2.4%p 낮았다.
부정평가는 2주전 조사(58.1%)보다 1.7%p 하락했다. 같은기간 긍정평가는 37.2%에서 2.4% 늘었다.
세대별로 18~29세(긍정평가 28.0% vs 부정평가 67.3%)와 30대(36.6.7% vs 58.8%), 50대(41.0% vs 54.5%), 60대 이상(36.4% vs 58.2%)에서 부정평가 목소리가 높았다. 40대(57.2% vs 40.6%)에선 긍정평가가 더 많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34.5%로 2주전(29.3%)에 비해 5.2%p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36.9%에서 4.4%p 하락한 32.5%로 집계됐다. 이어 △국민의당 5.6% △정의당 3.3% △열린민주당 3.2% △기본소득당 0.1% △그 외 정당 1.3%로 집계됐다. '없다'는 16.1%, '모름·응답거절'은 3.4%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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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조회' 논란 공수처 폐지 42.8% vs 유지 39.6%
이번 조사에서 '공수처의 존폐에 대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와 '폐지하는 것이 좋다' 중 어느 쪽 의견에 더 공감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 중 42.8%는 폐지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공수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39.6%로, 모름/응답거절은 17.6%로 나타났다.
공수처 폐지 의견은 60대 이상에서 57.2%로(유지 24.8%)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대에서는 폐지 의견이 46.0%로 유지 의견보다 43.4%보다 소폭 높았다.
그외 모든 연령대에서는 유지 의견이 폐지 의견보다 앞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18~29세)에서는 유지 38.4%, 폐지 32.3%, 30대에서는 유지 44.9%, 폐지 36.6%, 40대 유지 56.1%, 31.2%를 기록했다.
지지정당에 따라 존페 여부에 대한 의견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9.0%가, 국민의당 지지층은 67.5%가 폐지해야한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8.9%,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72.9%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유지 의견이 63.8%로 폐지(18.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과 함께 지지후보에 따른 의견도 극명하게 갈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지지층에서는 81.4%가 공수처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층에서는 67.0%가 공수처를 유지해야한다고 답했다.
최근 공수처는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통신 조회' 논란을 빚고 있다. 야당은 이를 '통신 사찰'이라며 김진욱 공수처장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통신 조회는) 합법적인 수사기법으로 허용돼왔고 다른 기관은 훨씬 더 많다"며 "이 문제를 사찰로 규정하는 건 정치의 계절에 (쓰는) 정치적 용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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